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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한가운데

나는 나약하고 우유부단한 슈타인에 가까운 사람이지만 생의 한가운데에 서있는 니나를 보고있자면 마치 나도 니나처럼 강한 신념으로 생을 극복하고 살아내는 이지적인 여성이 된 듯 착각에 빠질 수 있었다.

더군다나 이 소설을 읽을 때에 나를 니나처럼 봐주던 슈타인 한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처럼 오랜시간 니나를 관찰하며 주변을 배회하지만 다가가지 못해 단념하고 마는 슈타인이 나는 경멸스러웠다. 그리고 그런 슈타인의 입장이 너무 절절하게 와닿았다는 감상에 또 한번 경멸하고야 말았다.

커피 취향, 좋아하는 음악, 싫어하는 행동 등등 아주 사소한 것 까지 나를 관찰하고 기억해주는게 나는 당연히 고맙지 않았다. 나를 위해 욕심내지 않고 인내하는 그 모습에 나는 더욱 질려 도망쳤다. 잔인하게도 내가 짝사랑을 한다면 이렇게는 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만 들었을 뿐.
그리고 나는 그렇게 좋은 사람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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