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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도전지

가끔 인도가 눈물 날 정도로 그리울 때가 있다. 내가 처음 인도로 떠나던 날 처럼 뜨거운 여름을 지나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할 때면 어김없이 인도가 생각난다.


새벽녘 옥상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기도 소리, 아침의 찬 기운을 떨쳐내 찌뿌둥한 몸을 깨워주던 진한 모닝짜이, 색색깔로 칠해진 벽들과 여인들의 화려한 사리, 모든 공간과 길거리까지 가득 배인 향냄새, 소와 소똥이 지천에 깔린 더럽고 복잡한 골목길,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 끝없는 인파, 귀가 멎을 듯한 경적소리, 노프라블럼을 입에 달고 사는 긍정 마인드.


인도를 표현하는 모든 감각들이 여행자들의 가슴을 뭉근하게 지핀다. 인도를 겪으며 뜨거운 눈물을 얼마나 많이 흘렸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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